“우는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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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83회 작성일 17-05-23 10:16본문
2011. 1/9 칼럼
“우는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쁘고 즐거워야 할 새해 첫 주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구포제일교회 성도들에게는 귀중한 한 해입니다. 교회설립 60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 있게 보내려고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계획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아름다운 일이 많이 일어나야 합니다. 60년간 구포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로, 제일 은혜를 많이 입은 교회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며 구체적으로 감사의 행동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 열린 전국교단 지도자 신년 세미나에서 진주에 살고 있는 ‘박한수’장로를 만났습니다. 그는 70년대 제가 전도사로 구포제일교회에서 사역할 시절 너무나 열심이었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함양군청에 근무하며 교회의 장로로 신실하게 섬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즐거움을 한꺼번에 많이 누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저는 즐겁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울고 있는 가축, 그리고 사람들
그런데 올 한해의 시작이 심상치 않습니다. 구제역이라는 병이 강원도 경기도를 거쳐 충청도에 이르렀는데 전라도까지 넘어올까 하여 지금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100만마리의 소와 돼지를 산채로 생매장을 하고 있는 판이어서 그것을 다루는 공무원들이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가축도 병들고 사람도 함께 시들머들해지는 엄청난 재난앞에 서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묻고 보니 침출수 문제, 악취, 지하수 오염 문제등 후유증이 눈앞에 뻔히 보이지만 어쩔 도리를 찾지 못합니다. 보상금만 7500억이 지불되었는데, 농민들에게는 그것이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하니 어쩌면 좋을지 모릅니다. 결국은 정부를 원망하기 시작하지만, 돈벌기 위해 동물을 한꺼번에 떼거리로 가두어 놓고 집단 사육하는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지 않으면 위험은 항상 거기 있을 뿐입니다. 소 돼지가 죽어나가자 이제는 닭과 오리에게 조류독감이 불어닥쳐 그 역시 떼죽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낭만이 묻어나고 환경 철새 도래지 생태계보호 운운해 왔지만 철새가 조류독감을 전염시키는 원흉이라는 보고가 나오니 낭만을 노래할 여유를 아무도 갖지 못한다. 지독한 추위가 엄습하는 새해 초반에 세차게 몰아닥치고 있는 가축, 家禽의 위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울고 있는 양심
그 뿐 아닙니다. ‘비리척결’을 최고의 과제로 제시하며 굳은 결심을 보이던 강희락 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간부들이 검은 돈을 한웅큼 삼킨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명숙 전임 국무총리의 재판을 통해 계속 검은 돈의 흐름이 이리저리 흐르고 있음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서슬퍼런 감사원장의 자리, 한 나라의 도덕성의 기준이 되기에 충분해야 하는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이 변호사 하며 한달에 1억씩 월급을 받았다고 하여 야단입니다. 현재의 대법원장도 짧은 기간에 60억을 벌었고, 누군 5년만에 40억을 벌었다는 등 사법부에 모순된 구조가 엄연히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듣게 되어 열을 내게 합니다. 이래저래 새해는 시작부터 얼룩덜룩합니다.
우는 교회, 웃는 교회
새해 첫 주간 소식 중에 가장 화려한(!) 소식은 대통령의 교회 부목사가 주일아침에 담임목사를 폭행했다는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사건에 관한 소식입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 6만명의 재적교인. 엘리트 집단. 최고의 설교자 중 한 사람 사역했던 교회. 그러나 하루 아침에 조각조각이 났습니다. 천하에 부끄러움을 노출했습니다. 그 교회는 지금 울고 있을 것입니다. 이 수치를 벗으려면 다른 교회들이 한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책임이 몰려옵니다. 저 모습이 내 모습임을 인정하면서 무릎을 꿇어야 할 것입니다. 새벽을 깨우며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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