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판, 냉정한 자기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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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66회 작성일 17-05-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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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칼럼

쏟아지는 비판, 냉정한 자기반성

비난에 바쁜 사람들
요즘 우리나라는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비판에 묻혀 나라 전체가 허우적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들어 갑자기 열을 내는 개헌론자들의 주장에 여당 내에서, 야당들이 각기 다른 생각으로 비판하고 있다. 혹자는 얻을 권력이 적어질까봐, 혹자들은 개헌론에 묻혀 자신들이 부각될 기회를 잃을까봐 분명히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지가 벌써 오래되었는데도 비판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금년이 선거가 없는 해여서 개헌을 추진하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한 때도 있었음이 분명한데 어느새 그런 논리는 사라져 버리고 벌써부터 권력을 누가 어떻게 누릴 것인가에 관심이 쏟아져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거가 달라 빚어지는 비효율, 엄청난 선거비용등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모두가 비난대열에 몸을 싣는다.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고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물가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정책 잘못을 비난하기 위하여 칼을 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기름값은 오를줄만 알고, 전셋집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몰라한다는 소리는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어디엔가 대로 비난을 쏟아붓고 싶게 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상당수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발생하고 폭우 시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수 오염 문제, 급수원 오염문제가 뜨거운 잇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정치권, 공무원 사회가 도맷금으로 매도당할 처리로 몰리고 있다.

쉽게 비난할 수 없는 상황있다
이런 상황에 이르자 구제역 방역을 맡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적잖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이들은 대체로 구제역 발생 초기의 위급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비판이 방역에 힘써 온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소지가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 경북 북부지역 한 자치단체 공무원은 "구제역이 발생한 지 2개월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후관리 등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의 부실 매몰 비판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이 공무원은 "구제역 발생 초기에 언론 등에서는 가축 매몰작업이 더디다면서 과거 경기도 지역 사례까지 언급하며 채근하곤 했다"면서 "지금 와서는 매몰 작업이 부실했다며 다시 채찍을 드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라며 불편한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것. 
다른 자치단체 공무원도 "유난히 매서운 추위가 들이닥친 시점에 구제역이 발생하다보니 땅이 얼어서 제대로 구덩이를 파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직원들이 대부분 가축 매몰 경험이 없어서 힘이 더 들었지만 동료가 죽고 다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해 냈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근본적인 가축전염병 예방책을 논의하기보다 매몰 작업 자체만을 문제 삼는 시각을 경계하고 나섰다. 
매몰작업에 나섰던 한 공무원은 "지역의 지형상 축사가 대체로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매몰지로 적당한 평평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을 먼 데로 옮겨서 묻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공무원은 "앞으로 매몰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근본적으로는 구제역 발생 시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한다거나 난립한 축사를 적정 수준으로 정리하는 등 구제역을 슬기롭게 이겨낼 방안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난보다 자기성찰이 앞서야
남의 한 일을 두고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비난에 앞서 현재 우리의 삶의 모습을 먼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돈벌이에 바쁜 삶, 프로 정신없는 사역, 탐욕에 찌든 정신상태에 대한 냉정한 자기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이 거대한 이익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철저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 중심적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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