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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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60회 작성일 17-05-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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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제일교회 설교를 시작한지 8개월이 지났고
정식 부임한지는 두달이 되어 갑니다.
그사이 해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목회는 성도들을 알아야 가능한 일.
문제는 언제 460여세대를 모두 심방하여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느냐는 것.

물리적으로 1년 이상 걸려야 될 일이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닙니다.
생각만해도 아찔할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생각만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성도들을 우리 집으로 한꺼번에 부르는 방법입니다.
아내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방법이 세월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에는 이의를 달지 못합니다.
그래서 4개구역씩을 한꺼번에 초대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을 치러도 무려 3개월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2,30명의 손님을 한주일에 한 번씩 치르는 일도 식사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쉬운일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선의 방법임을 부인하지 못하니 그렇게 하기로 작정을 하고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로써 세번째 식구들을 맞았습니다.
지금부터 십수년전 사직남교회를 목회하던 시절
일년에 두번 정도 5.60명을 한꺼번에 초치하는 일을 해 본적이 있지만
벌써 그건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 버려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비교적 쉬운 마음으로 치러내고 있습니다.

스물 두세명이던 1,2지구와는 달리 3지구는 27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오늘은 밥솥이 고장나 준비에 약간 애를 먹었습니다.
반찬 남는 것이 싫어 비교적 정확하게 양을 맞추려했다는 아내의 계산이 오늘은 기막히게 맞아들어 보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다들 처음하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 떨며 시작하더니 어느새 줄줄 이어집니다.
10시 반을 넘겨도 끝이 날 줄 모릅니다. 어지간히 그냥 듣기를 좋아하지만
오늘은 할 수 없이 내가 말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예수 믿게 된 사정도 정말 각각이었고, 하나님의 역사도 너무 다양하였습니다.
일일히 기록하여 올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밤이었습니다.

처음으로 C구역장도 참석하였고,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습니다.
나는 볼 수 없는데도 14층에 사는 목사가 볼까봐 눈치를 보는 사람이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길어지는 이야기는 마침내 먼저 떠나는 사람을 나오게 만들었고
떠난 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길어지는 이야기로 깊어가는 밤
내일의 아름다운 교회는 이렇게 만들어져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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