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 자랑스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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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06회 작성일 17-05-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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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칼럼
“아름다운 사랑, 자랑스러운 사람”

선물로 주어진 진귀한 동물
“어느 목사의 외국 근로자 사랑이 낳은 코끼리 한 쌍”. 며칠 전 어느 신문에 이런 제목의 사설이 실렸습니다. 두어 달 전에 비슷한 내용이 신문기사로 전해지더니 이번에는 사설이 되어 나왔습니다. 내용은 코끼리 한 쌍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가 오는 9월 코끼리 한 쌍을 비롯해 황금원숭이, 이구아나 등 희귀동물 40여종 153마리를 우리나라에 기증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코끼리 한 쌍이 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훨씬 많은 동물들이 국내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뉴스를 담고 있었습니다. 국내 6개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 11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코끼리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데다가 코끼리 같은 멸종위기 동물은 국제 협약으로 매매가 금지돼 있어 몇 년 후에는 국내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구경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이 몇 년 후면 임신이 가능한 6살(암), 5살(수)짜리 코끼리 한 쌍에다 다른 진귀한 동물까지 한국에 선물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 내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도와온 NGO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목사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한 목사님에게 감사하기 위하여 한 나라의 대통령이 뜻밖의 후(厚)한 선물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랑
김해성 목사는 1996년 경기도 광주시의 한 도로변에서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스리랑카인 2명을 발견, 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밥을 먹이고 일자리를 마련해 줬습니다. 그러자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김 목사님을 찾아 모여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차별하였고, 임금을 받지 못하여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4월 어느 날, 스리랑카 명절을 맞아 간단한 파티를 준비할 때 한 스리랑카 노동자가 당시 야당 국회의원인 자기 작은아버지를 초청해 달라고 부탁을 해 온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 야당의원과 친분을 쌓게 된 김 목사는 2004년 말 스리랑카가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고려대 의료진과 함께 한 달간 현지에서 진료봉사를 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설득해 430만달러 상당의 의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김 목사가 초청했던 야당의원은 어느 듯 스리랑카의 국무총리가 돼 있었고, 그 국무총리가 급기야 대통령의 자리에 까지 오르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라자팍세 대통령이 바로 그 분인 것입니다. 스리랑카에 전해진 아름다운 사랑이 진귀한 선물꾸러미로 변하여 이 땅으로,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으로 되돌아오게 된 연유입니다. 

자랑스러운 사람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은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120만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건너온 외국인 가운데는 엘리트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돌아간 후 관료로 높은 자리에 오르고 사장이 돼서 우리 기업과 교역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1960~7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공부하던 유학생들이 학위를 받고 돌아와 훗날 한국의 주요 인사로 성장했던 것과 마찬가지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싼 월급 주고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인력'으로 간주하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무시하고 속이고 마음대로 약속을 바꾸는 행위를 거침없이 보입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길거리에서 떨고 스리랑카 친구들을 그대로 두었다면 우리에게 주어질 코끼리는 없습니다. 라자팍세 대통령이 한국을 기억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모처럼 김해성 목사님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되어 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나 잘 가르쳐 분 한 편의 그림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번 수양회가 주님의 모습을 조금더 닮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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