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교실, 무너지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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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04회 작성일 17-05-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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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칼럼

무너지는 교실, 무너지는 내일

폭력으로 얼룩진 교실
요즘 아이들을 구타하는 교사의 이야기로 시끄럽다. 마침내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울 동작구의 초등학교 6학년 오모(50) 담임교사가 7월16일 직위해제 됐다. 오모 교사는 손바닥으로 한 번 치면 쓰러진다하여 학생들로부터 ‘오장풍’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오교사는 나쁜 교사로 지탄을 받았고, 이제 교사의 자리까지 잃어버릴 지경이 되었다. 스승의 자리에서 졸지에 범죄자의 자리로 옮겨 앉아야 할 형편이다. 
그러자 “‘오장풍’ 교사는 죄가 없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의 학교 상황을 보라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을 폭행할 뿐만 아니라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교실의 슬픈 현주소라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들에게 두들겨 맞는 교사가 생겨나는 판인데, ‘오장풍’ 교사만 문제를 삼을 수 있느냐는 이유 있는(!) 항변이다.
생각을 해 보자. ‘교사가 가만히 있는, 말 잘 듣는 착한 학생을 때리겠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맞은 아이가 그 동안 교사를 얼마나 화나게 했으면, 오죽 했으면 교사가 학생을 때렸겠는가’고 묻는 사람들에게 무어라고 반론을 제기할 것인가?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것은, 그 강도에 따라 비난을 받을 수는 있지만, 맞을 짓을 한 학생을 때리는 교육적 측면이 강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5만원짜리 지폐 주인공인 신사임당도 5천원짜리 지폐 주인공인 시대의 천재요 모범생인 율곡 이이를 말 안 듣는다고 종아리에 광목 싸매고 회초리를 때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내세우며 매를 드는 교사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자신을 나무라며 징계를 가하는 교사에게 불만을 품고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반인륜적인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펄펄 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번 오장풍 교사 사건에 대하여 이런 구체적인 항의의 소리도 들린다. “수업시간에 수업을 방해하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교사에 대든 학생을 교육적 차원에서 몇 대 때린 것을 두고, 원인을 제공한 학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비난이 없이 오로지 교사에게만 무수한 화살을 쏴대는 현실은 너무하다. ‘오장풍’ 교사는 너무나 억울하다.”

학교, 가정, 그리고 교회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아무리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시대’는 이제 옛이야기라고 하지만 정말로 이건 아니다. 나는 어릴 때 우리 담임선생님이 집으로 가정방문을 오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는 날, 나는 교회의 마당이자 우리 집 마당을 빗자루로 깨끗이 쓰는 일을 도맡았었다. 즐거웠다. 어머니는 우리 선생님에게 간소하지만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식사를 대접했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신 선생님이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해했다. 선생님이 다녀가시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은 언제나 선생님을 깍듯하게 대접하셨다. 선생님은 언제나 그렇게 대접해야 하는 분일 줄 알았다. 그랬는데 도시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그런 일은 불가능하였다. 중학교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냥 학교를 다닐 뿐이었다. 그래도 선생님은 언제나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별명을 지어 불러보기도 하고, 성격이 고약한 선생님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선을 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의 내일이 심상치 않다.
교실이 무너지는 것은 결국 가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선생님을 존경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자기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니 아이들 눈에 선생님이 없다. 감당이 안 되는 아이들을 가르치자니 교사들이 얼마나 심적으로 고통스러울지 능히 짐작이 간다. 폭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일학교 교사들의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 모두 성경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말씀대로 살면 안 될까. 잠언 13:24은 오늘에 적용할 수 없는 말씀인가,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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