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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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74회 작성일 17-05-23 10:18본문
3/13 칼럼
일본이 흔들린다!
가까운 나라 일본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그러면서도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른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만큼 마음으로 가깝지는 않다. 여러 종류의 일본 문화에 굉장한 영향을 받고 살고, 일본과의 관계를 빼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산업구조를 가졌으면서도 심정적으로 멀리하고 싶은 나라가 일본이다. 그런데 지금 그 일본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엄청난 강도의 지진으로 일본의 동북지방에 쓰나미가 닥쳐 집과 논밭 자동차 선박 도로 등을 몽땅 쓸어가 버렸다.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되고 방사능 유출을 걱정하는 형편이다. 만약 원자력 발전소에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전기가 끊기고 가스공급이 멈추었다. 사람들이 밤을 어떻게 보내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를 일이다. 기차가 멈춰서고 많은 고속도로가 아예 사라져 버렸다. 나리타 하네다 공항들이 폐쇄되었다고 한다. 도쿄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지진이 나던 그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일순간에 동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인근 수백 킬로미터 반경에 있는 지방들이 전부 영향을 받았다. 지금 일본 동북부 지방은 정상적인 삶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일본에 대하여 감정이 좋지 못하고 하여도 지금 일본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마음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지진에 강해야 하는 나라
일제하에서 붙들려간 우리민족들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알려진 1923년의 관동 대지진 때에 14만 명이 생명을 잃은 이후, 1927년 교도지방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2925명이 죽었고 48년에 후쿠이 평야에서 3895명, 95년 한신 대지진으로 6434명이 죽는 등 지진피해가 적지 않은 나라가 일본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모든 건물을 내진 설계한다고 알려져 있다. 내진(耐震)설계 때문에 건축비가 비싸다. 고속도로 요금이 굉장히 비싼 이유 역시 도로를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하고 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고속도로들이 사라지고 집은 둥둥 떠내려 가버렸다. 쓰나미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일본은 과연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났는지를 모른다. 달리던 기차가 통째로 사라져버리고 한꺼번에 쓸려가버렸으니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없다. 시간이 제법 흘러가야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라
일본은 대단한 나라다. 지난 해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경제력이 커졌다고 하기 전까지만 해도 제법 오랫동안 세계 2위의 경제력을 자랑해왔다. 여전히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달러화가 힘을 잃을수록 일본의 엔화 가치는 올라간다. 일본의 재정적자가 많고 국가 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도 일본에 대한 신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 달러 대 엔화 가치는 역사상 최고의 수준이다. 무장하지 않기로 했던 일본은 지금 군사대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일본이 지금 떨고 있다. 자연 재해가 가져다 준 공포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 지진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나라라고 했지만 이번 지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뒤이은 쓰나미 경보도 틀려버렸다. 쓸려가고 불타고 무너지고 내려앉는 일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일본을 초토화시키는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이런 재앙에 대하여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재앙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구제역만으로도 나라가 휘청거릴 판이 아니던가. 지진 앞에 무슨 자랑이 통할 것인가? 누구든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인들 뻔뻔스럽게 떠들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한 번 불어버리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인생인 줄 알고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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