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아침밥 프로젝트(경혜여고편) 소감문 - 신희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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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민 댓글 0건 조회 2,619회 작성일 18-04-06 09:56본문
고등부 아침밥 프로젝트(고등부교사 신희진)
지난 3월 23일 금요일 아침 북구 시랑로 21번길에 위치한 경혜여고 앞으로 아침밥 전도를 나갔습니다. 밥보다는 잠이 고픈 아이들이 아침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것을 염려하여 오래전 ‘느낌표 하자하자’라는 TV프로가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침밥을 챙겨주고 더불어 쌀 소비도 촉진하고자 하는 취지로 방송되었습니다. 우리 고등부는 다른 여러 이유보다 전도의 좋은 밑그림을 만들고자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도 아닌데 아침을 챙겨주는 것은 보통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면 챙겨주고 싶고 필요를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아이들도 바쁘고 전도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등교시간 학교 앞을 가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고 앞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단한 메뉴를 선택했는데, 밥은 아니지만 밥보다 오감을 자극할 만한 또띠아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것을 알면서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재료를 사고 전날 계란을 굽고 새벽 일찍 모여서 또 굽고 포장하고, 11전도회 회원들의 수고와 고등부교사들의 수고로 한 시간여 만에 포장까지 마치고 학교 앞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쌀쌀한 아침이라 아이들이 드문드문 등교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학교정문도 아니고 등교차량을 이용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김종철 장로님의 서점 앞이 등교차량의 정차지였습니다. 기꺼이 가게 앞을 내어주신 장로님 내외분 덕분에 수월하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등교차량 몇 대가 정차하고 순식간에 200여 명의 아이들이 지나갔습니다. 또띠아를 받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수량이 정해져 있어 그냥 돌려보내야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받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더 많이 준비할 걸 하는 아쉬움이 돌아서는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고1 우리 반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갔는데 정작 우리교회아이들은 한명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걸려온 도윤이 전화에 기대하고 달려왔을 등굣길에 실망을 주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학년마다 등교시간이 달라 1학년은 마지막으로 등교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동안 교회를 떠나있던 아이들도 만나고 교회오기로 약속한 친구도 있고 나누어준 또띠아를 페이스북에 자랑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자기학교는 언제 오냐고 난리들입니다. 좀 더 형편이 된다면 우리교회인근의 학교에 아침밥 주는 교회로 소문이 난다면 그도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랑은 말보다 실천이 더 진심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의 넉넉한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전해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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